대한민국핸드볼협회

조영신 감독, 북측 군인 선수들과 핸드볼 단일팀 2018.11.27

2019년 1월 독일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 남북 단일팀 사령탑


"죽음의 조 들어갔지만 최선을 찾아 최고로 만드는 것이 군인 정신"
 

경기 지켜보는 조영신 감독(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예선 한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조영신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8.8.13 hihong@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년 1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남자 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남북 군사 단일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선수단이 구성된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한국에서 감독을 맡고, 북한에서는 코치 또는 선수들을 인솔하는 관리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코치진이 꾸려질 전망이다.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이미 군팀인 상무의 조영신(51) 상무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국내 핸드볼 관계자는 "북측 선수 4명이 군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리그에서 국군 병사 선수들을 지도하는 조 감독이 남북 단일팀에서는 북한 군인 선수들을 가르치게 된 셈이다.

군무원 신분인 조 감독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주위에서 그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상무 감독이니까 북한 군인들도 교육 잘 시켜서 대회 준비 철저히 하라는 말을 듣곤 한다"고 껄껄 웃었다.

다만 남측 16명에 상무 선수는 포함되지 않아 남북 군인들이 같은 팀에서 뛰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지휘한 조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부담이나 책임감이 앞선다"며 "6년 만에 다시 출전하게 된 세계선수권에 특히 남북 단일팀을 이뤄 나가기 때문에 남자 핸드볼의 부흥을 시도할 수 있는 역사적인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맞대결에 앞서 하나가 되다(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남북 선수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8.14 hihong@yna.co.kr(끝)

 

 

현재 한국은 12월 중순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데 북측 선수들의 합류 시기 등을 놓고 계속 협의 중이다.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에는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한 우리나라는 2013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5전 전패를 당한 뒤 21∼24위전에서 호주, 몬테네그로를 차례로 꺾고 2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세르비아, 브라질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세계 랭킹으로 보면 독일이 1위, 러시아 4위, 프랑스 5위, 세르비아 6위, 한국 19위, 브라질 27위 순이다.

유럽 강호들과 한 조가 된 데다 브라질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까지 올랐던 팀이라 만만히 볼 수 없다.

조 감독은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며 "팀 조직력을 잘 다져서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측 선수 16명 가운데 5명을 대학생 선수들로 선발했을 정도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데다 우리보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북측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배려해야 하는 만큼 성적을 내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찾아서 최고로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고 군인 정신"이라며 북측 군인 선수들과도 힘을 합쳐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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