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핸드볼협회

핸드볼 대회 전 경기를 중계한다고?…인공지능이 바꾼 스포츠 현장 2020.07.14

 


국내 핸드볼 최고 권위의 '태백산기 전국 종합핸드볼대회'가 아마추어 종목으로는 드물게 전 경기 온라인 중계로 화제다.

13일 강원도 태백에서 개막한 태백산기 대회는 초등학교 팀부터 실업팀까지 85개 팀이 출전해 4개 경기장에서 모두 149경기를 치르는 최대 규모 대회.

대한핸드볼협회는 모든 경기를 유튜브 채널 '핸드볼 TV'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협회는 코로나 정국에서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한 대신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선수들 부모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경기 온라인 중계방송을 시도했다.

허재영 핸드볼협회 홍보팀장은 "학부모들과 각 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 경기 온라인 중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핸드볼협회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대회 개막 하루 만에 1천 명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도 일부 경기를 온라인 중계한 적은 있지만, 149경기나 되는 핸드볼 대회 전 경기를 온라인 중계하는 것은 아마추어 종목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핸드볼협회의 전 경기 온라인 중계는 'AI(인공지능) 자동중계 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 경기장에 전용 카메라 1대와 이를 설치하고 소프트웨어를 운용할 인력 1명만 있으면 온종일 중계가 가능하다.

방송사의 중계방송처럼 현란한 카메라 워크나 다양한 각도의 느린 그림 재생은 어렵지만, 아마추어 종목 온라인 중계에는 충분한 방식이다.

전용 카메라 1대에는 렌즈 4개가 달려있다. 각각의 렌즈가 코트를 4등분 해 촬영하면 하나의 큰 전체화면이 생기고, 시스템이 트래킹 기술을 이용해 공이 움직이는 구역을 추적하며 중계방송 화면을 만들어낸다.

온라인 중계 대행업체의 윤종훈 상무는 "이 시스템에 AI(인공지능)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자체 학습능력 때문"이라며 "현재 운용되는 소프트웨어는 축구나 핸드볼, 하키처럼 4각의 경기장을 이용하는 종목 14가지에 대한 카메라 워크가 학습돼 있다"고 밝혔다. AI 카메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학습을 계속하면 종목 특성에 따라 특정 구역을 확대해 보여주거나 하는 등의 카메라 워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핸드볼협회는 전 경기 온라인 중계를 통해 또 하나의 고민도 해결했다. AI 중계를 통해 방송용 화면뿐 아니라 코트 전체를 담은 '와이드 화면'도 생성되는데 이른 각 팀에 전력 분석용 화면으로 제공하게 된 것이다. 85개나 되는 팀들이 각자 전력 분석용 화면을 촬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핸드볼협회는 앞으로 다른 대회에도 AI(인공지능) 중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화려하고 특별한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AI는 벌써 스포츠 현장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이진석 기자 (ljs2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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